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처음으로 10만원선을 넘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반도체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27일 오전 9시10분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53% 오른 10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3.92% 상승한 52만9000원에 거래 중이며, 장중 53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간밤 미국 재무부가 미·중 협상 진전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내놓으며 시장 전반에 호재로 작용했다. AFP와 로이터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ABC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유예함에 따라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 조치도 사실상 철회됐다”며 “관세 인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주에는 한미 및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등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AMD 등 빅테크의 HBM 공급망 다변화와 AI 생태계 확장이 삼성전자에 직접적인 수혜를 줄 것”이라며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고객 다변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코스피가 16% 이상 급등한 배경에는 반도체 등 주도주의 실적 기대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국내 증시 특성상 실적 발표 이후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정상회담, 미국 주요 기술주 실적 등 굵직한 이벤트를 소화한 뒤인 다음 주부터 증시 방향성이 다시 설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