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서울와이어=서동민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9일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국가 전략 인프라로 규정하고, 세제 혜택·입지 규제 완화 등 정책 지원을 촉구했다.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네이버가 구축해온 ‘풀스택 AI’ 역량을 공유하며, AI 기술의 혜택이 모두에게 확산되기 위한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수연 대표는 이날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두 번째 주제 세션에서 약 10분간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같은 세션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맷 가먼 최고경영자(CEO), 메타 사이먼 밀너 부사장 등 글로벌 ICT 기업 경영진도 발표자로 참여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개발·운영 중인 풀스택 AI 생태계를 소개하며 “네이버의 AI는 이용자, 창작자, 판매자를 정교하게 연결해 디지털 생태계의 기회를 확장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AI의 혜택이 특정 영역에 한정되지 않고 모두에게 확산되기 위해서는 핵심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주요국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흐름을 짚은 뒤,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AI 고속도로’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세제 지원 확대, 행정절차 간소화, 입지 규제 완화 등은 현장에서 체감 가능한 실질적 지원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국회가 논의 중인 AI 데이터센터 관련 특별법에 대해서도 “국가 산업 체질을 AI 중심으로 전환할 제도적 기반”이라며 “기업을 넘어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포용적 AI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시 제기되는 전력 수급, 환경 규제 등의 현안을 언급하며 “이는 개별 기업이 아닌 사회 전체의 과제”라며 “이번 논의가 지속 가능한 해법을 마련하는 협력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 대표는 28일 APEC CEO 서밋 부대행사인 ‘APEC 퓨처 테크 포럼’에도 기조 연설자로 참여해 네이버의 AI 인프라 구축 경험과 산업 활용 사례를 공유한 바 있다.

한편, 네이버는 APEC 개최 기간 동안 경주 황리단길에서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로컬 문화를 소개하는 ‘비로컬위크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최 대표는 행사 기간 현장을 찾아 지역 사업자들과 로컬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