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잠수함 연료 공급 결단… 李대통령 요청 하루만에 승인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공식 승인했다. 이는 한미 양국의 군사 협력 관계가 한 단계 격상되는 역사적 조치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 에 “우리의 군사 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나는 한국이 기존의 구식 디젤 추진 잠수함이 아닌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전날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 요청’에 대한 즉각적인 화답으로 해석된다.

당시 이 대통령은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며 “디젤 잠수함의 잠항 능력 한계로 북한이나 중국의 잠수함 추적 활동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직접 승인 입장을 밝히며, 한미 간 전략적 신뢰가 새 수준으로 진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글을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은 미국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 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이제 구식이고 느린 디젤 잠수함을 벗어나 현대적이고 강력한 핵추진 잠수함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한미 간 군사 협력이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추진 잠수함은 소형 원자로를 추진 동력으로 사용하는 첨단 잠수함으로 장기간 잠항과 원거리 작전 수행이 가능해 전략적 가치가 극히 높은 자산이다. 한미가 핵추진 잠수함 협력에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글 말미에 “나는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회담을 가졌다”며 “우리의 군사·경제 동맹은 지금이 가장 강력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 신뢰와 공정한 무역 질서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양국이 함께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가 등에서는 한미가 동시에 핵추진 잠수함 협력과 대규모 경제 패키지를 병행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평가하면서 정상들 간 합의가 군사·경제 양축에서 한미동맹이 질적으로 재편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