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부산 외교 무대'로 쏠려
미중 갈등 완화 신호탄 될 가능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11년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11년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오전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을 출발,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11년 만의 한국 국빈 방문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국 경제현안 중심으로 '세기의 회담'을 갖는다.

비슷한 시각 경주에 머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회담장소로 향했다. 

30일 정부 및 정치권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만나 트럼프 2기 집권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경제·무역을 비롯한 전략적 현안을 조율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세 전쟁’ 이후 경색된 양국 관계를 전환할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전용 리무진 '더비스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전용 리무진 '더비스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방한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시 주석이 아시아·태평양의 공동 번영을 위한 새로운 페이지를 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도 시 주석이 2014년 서울대 연설에서 언급했던 ‘동국 유학의 대가’ 최치원을 다시 거론하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최치원의 고향 경주에서 열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과의 인연을 상징적으로 부각하며 우호적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경주 힐튼호텔에서 숙박한 뒤 전용 헬기 ‘마린 원’을 타고 김해공항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일본 오사카 G20 회의에서 만난 이후 6년 만에 시 주석과 다시 대면하는 자리로 세계 경제의 주도권의 향방을 가를 ‘빅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양국이 관세, 반도체, 공급망 등 첨예한 갈등 현안을 어떤 메시지로 정리할지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흐름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시 주석의 경우 2박3일 동안 한국에 머물며,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일정을 소화한다. 다음 달 1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APEC 정상회의 공식 연설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회담을 계기로 한중 관계의 복원과 미중 간 갈등 완화의 ‘가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첫 양자 회담으로 한일 협력의 지속 가능성과 ‘셔틀 외교’ 복원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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