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연속 매각이익 성장세… 미국·호주·캐나다·독일 진행
LS일렉트릭과 공동사업… 매각 후 개발 서비스 등 사업모델 확장

삼성물산이 필수 산업재 트레이딩 확대를 추진하고 신재생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제조업체의 자체 수출 역량 확대로 전통적인 수출 대행 기능이 축소되는 와중에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1호 종합상사'로서 새 가치를 창출한다. [편집자주]

캐나다 온타리오 태양광 발전 단지. 사진=삼성물산
캐나다 온타리오 태양광 발전 단지. 사진=삼성물산

[서울와이어=이민섭 기자]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최근 4년간 태양광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사업 대상 지역과 품목을 확장하면서 더 많은 태양광 개발 매각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는 착공 전 프로젝트를 매각하는 사업 모델을 중심으로 했으나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 사업 추진, 매각 후 개발 서비스 제공 등으로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한다.

◆4년 연속 매각 이익 증가세… 지역·품목 확장

삼성물산은 지난 2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적'에서 지난해 태양광 개발 사업 매각 이익이 직전 연도 대비 32.76% 증가한 7700만달러였다고 밝혔다. 2021년 2100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4년 연속 증가세다. 

지난 1월 삼성물산은 "올해 목표는 파이프라인 규모 22GW, 매각이익 1억달러 수준"이라며 "지역, 품목, 사업모델을 확장해 글로벌 태양광 개발 사업의 지속성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은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 개발 우량 안건 발굴·사업화를 지속하고, 호주에서 태양광 파이프라인 확대·매각이익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물산 리뉴어블 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Samsung C&T Renewable Energy Australia)는 호주 퀸즐랜드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호주 퀸즐랜드주 투움바 지역의 던모어(Dunmore)에 3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150MW·300MWh 용량의 통합 BESS가 포함된 사업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퀸즐랜드주 타운즈빌 인근에 위치한 200MW BESS 프로젝트에 대한 연방 승인을 요청 후 기다리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호주에서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고 퀸즐랜드주, 빅토리아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신사업 모색을 지속한다. 

삼성물산은 호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에 앞서 2018년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해 미국 전역에 태양광·ESS 사업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발전소 착공 전까지 사업 개발자 역할을 수행한 뒤 '발전사업권'이라는 무형 자산을 판매해 수익화하는 식으로 사업을 성장시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미국 본격 진출 3년 만인 2021년 개발사업의 첫 수익화에 성공했고 현재 상사부문의 대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미국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산업 잠재력이 높은 호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태양광 개발 사업 실적.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태양광 개발 사업 실적. 사진=삼성물산

◆사업 모델 개선… '전문성 있는 파트너사' 협업

삼성물산은 착공 전 프로젝트를 매각하는 사업 모델을 확장해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 사업 추진 ▲매각 후 개발 서비스 제공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키운다. LS일렉트릭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미국 신재생 전문 투자사에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전문성 있는 파트너들과 손 잡는다. 

상사부문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BESS) 공동 개발을 위한 LS일렉트릭과의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했다고 지난 3월 밝혔다. 첫 협업 대상으로 삼성물산이 미국 텍사스주에서 개발 중인 500MW 규모의 BESS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LS일렉트릭과의 협업은 ▲태양광에서 ESS로 품목을 확장하고 ▲매각 후 운영 등에 관련해 송변전·배전 관련 전력 기술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와 협업해 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두 가지 방향을 동시에 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2023년에 미국 신재생 전문 투자사에 3GW 규모의 텍사스주 태양광·ESS 프로젝트를 매각하는 동시에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북미 태양광 시장의 성공을 토대로 품목, 지역, 사업모델 다각화 전략을 진행 중"이라며 "LS일렉트릭과 합작사 설립 역시 이러한 전략 기조에 따라 진행됐고 신재생 분야 밸류체인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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