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원료 투트랙으로 화학 성장 기여
청정에너지 일환 '암모니아 사업' 모색

삼성물산이 필수 산업재 트레이딩 확대를 추진하고 신재생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제조업체의 자체 수출 역량 확대로 전통적인 수출 대행 기능이 축소되는 와중에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1호 종합상사'로서 새 가치를 창출한다. [편집자주]

삼성물산 본관 전경. 사진=삼성물산

[서울와이어=이민섭 기자]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베트남·호주 등 전 세계에 걸친 공급·판매망을 구축해 화학사업과 글로벌 비료 시장을 함께 견인한다. 신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암모니아 분야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공급·판매망 활용해 시장 견인

삼성물산은 비료 트레이딩 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상사부문 화학 사업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3분기 화학 부문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6.7% 늘어난 1조2020억원을 기록했다. 올 1~3분기 화학부문 매출 합계는 3조1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9%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전 세계 비료 시장 규모는 2023년 2020억달러에서 2032년 257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40개국 70개 거점에 기반을 두고 질소·인산·복합·칼륨 기반 비료 등을 취급하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 세계 인구수에 맞춰 식량 수요가 늘어야 하는 상황에서 비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삼성물산은 1970년대부터 비료 화학물질을 다뤘고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역 및 제품 카테고리에 따라 시기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비료 사업을 통해 축적된 업력과 네트워크는 신사업 모색에 활용한다. 삼성물산, 남해화학, 이엔에프테크놀로지 3사 합작법인 NES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 생산에 들어가며 반도체 케미컬 시장에 진입했다. 삼성물산은 ▲사업 개발 역량 ▲영업·마케팅 노하우를 살려 공급선과 구매선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비료, 기초·정밀 화학제품, 광산용소재 등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까지 다양한 화학제품을 취급한다"며 "고객 니즈에 맞춰 전문 영역을 계속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비료 고객의 키위 농장을 방문하고 있는 삼성물산 호주 시드니 지점·SREA 법인 관계자들. 사진=삼성물산 상사부문 공식 블로그
뉴질랜드 비료 고객의 키위 농장을 방문한 삼성물산 호주 시드니 지점·SREA 법인 관계자들. 사진=삼성물산 상사부문 공식 블로그

◆청정에너지 진출 모색과 지속가능농업

삼성물산은 비료의 원료이자 미래 다목적 에너지로 활용 가능한 암모니아 분야로 사업 다각화도 모색한다. 삼성물산은 암모니아 제품의 트레이딩을 비롯해 암모니아의 연계 산업인 수소 사업으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남해화학, 한국남부발전과 '수소 도입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2021년 체결할 때도 비료 사업 업력이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발간된 '삼성물산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에도 청정수소 사업의 전체 과정(수소와 암모니아의 생산, 유통, 활용)에서 국내외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유관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하면 액화수소에 비해 저장·운송이 용이하고 수소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해외 청정수소 수입부터 변환, 국내 저장 및 활용까지 전체 공급망을 연결하는 '청정수소 전 주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외 청정 암모니아 생산사업 관련해 ▲국내 발전 공기업 등 파트너사들과 공동 실사 추진 ▲국내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의 연료 공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관계자는 "글로벌 청정 에너지 솔루션 전환 움직임에 맞춰 신사업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비료 사업을 더 확대해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농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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