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아마존이 한국 클라우드 인프라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인공지능(AI)·클라우드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 아마존과의 계약 이력이 있는 율호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30일 오전 9시35분 기준 율호는 전 거래일 대비 29.89% 오른 1030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코닉오토메이션(7.00%), 케이쓰리아이(4.06%), 현대오토에버(2.41%), 나무기술(0.44%), 포스코DX(0.36%) 등 주요 AI·클라우드 관련 종목도 동반 상승 중이다.
특히 율호는 2020년 7월1일 아마존과 ‘조건부 신주인수권 부여계약’을 체결한 이력이 있다. 이 계약은 아마존이 율호의 제품 또는 서비스를 일정 규모 이상 구매할 경우, 이에 비례해 율호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형태였다. 해당 계약이 실제 실행 여부와 규모는 불분명하지만, 이번 아마존의 한국 투자 발표와 맞물리며 시장에서 연관 기대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관련해 “기존 2000억달러 투자유치 외에도 약 1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협력 및 계약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한미 양국이 항공·에너지·조선·AI·우주·핵심광물 등 전략 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 가운데 아마존은 2031년까지 한국 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5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AI 수출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기간 중 14개 APEC 회원국에서 총 400억달러 규모로 진행된 AWS(아마존웹서비스) 인프라 투자와는 별개의 신규 사업으로, 한국이 아시아 내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로 한국 내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AI 기반 서비스 생태계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AI·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중소 IT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며 관련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