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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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잇따라 회동하면서 자동차와 반도체, 로보틱스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황 CEO가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강한 믿음이 있다”며 “AI와 로보틱스 관련한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자 시장은 AI 반도체와 자율주행 생태계 확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응했다.

31일 오전 9시17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5.85% 오른 28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위아(4.63%), HL만도(4.39%), 한온시스템(4.00%), KG모빌리티(3.13%), 기아(2.32%), 현대모비스(1.63%) 등 주요 자동차 부품주도 동반 상승했다. 

자율주행차 관련주인 에이스테크(23.14%), 현대오토에버(14.56%), 유니퀘스트(12.96%), MDS테크(6.41%), LG이노텍(6.35%) 등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황 CEO는 전날(30일)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과 만찬을 갖고 반도체·AI·자율주행·로보틱스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AI·모빌리티 산업을 이끄는 세 거물이 한자리에 모이자,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삼성전자·현대차 간 협력 구상이 구체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현대차가 엔비디아의 GPU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학습 역량을 확충하고, AI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확장할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위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설비투자가 2025년 말 4430억달러, 2027년 632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엔비디아는 GB200 기반 NVL72로 인프라를 한 랙으로 최적화해 달러당·전력당 성능을 10배 높이고 TCO를 낮추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Omniverse DSX 블루프린트를 통해 초대형 AI 팩토리의 설계·운영 모델을 제시한 만큼 메모리와 가속기, 시스템 전반의 업사이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엔비디아 협력은 단순한 GPU 구매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동 데이터 확보를 위한 고성능 추론 컴퓨터 탑재 스마트카 확대, 2025년 기술 공개, 2028년 판매 개시 로드맵이 예정돼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관세 변수에도 현대차의 실적 하방은 견조하고, 향후 6개월 내 기술 진전이 확인되면 밸류에이션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젠슨 황 CEO의 발언과 회동이 단기 테마에 그치지 않고, 국내 대기업들이 AI·로보틱스·자율주행을 잇는 산업 생태계 재편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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