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넥스페리아(Nexperia) 반도체 수출 재개에 합의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직면했던 공급망 위기가 해소될 전망이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 내용은 미중 무역합의 세부문서에 포함될 예정이며, 백악관이 조만간 공식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넥스페리아는 자동차 속도계, 에어컨 공조 시스템 등 주요 부품에 들어가는 범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2019년 넥스페리아를 인수한 중국 스마트폰 조립업체 윙테크가 미국의 수출제한조치 대상에 오르면서 양국 갈등이 불거졌다.
미국은 지난해 말 네덜란드 정부에 윙테크의 경영권 박탈을 요구했고, 네덜란드 정부는 9월 말 국가안보를 이유로 이를 승인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보복 조치로 상하이·베이징 등지에서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반도체의 수출을 차단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공급난이 본격화됐다.
이 여파로 일본 혼다 등 일부 완성차 업체는 반도체 부족으로 북미 지역 생산량을 절반가량 줄이는 등 피해를 겪었다. 그러나 이번 미중 정상 간 합의로 반도체 공급망이 정상화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차질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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