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비행 일정 속 안전 우려 커져
4레그 스케줄… 식사 시간조차 부족
인건비 절감 구조, 근본적 개선 요구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에어부산 승무원 노동조합이 과도한 근무 스케줄로 항공 안전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5일 노동조합은 “무리한 비행 일정이 지속되면 승객 안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달 중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승무원 상당수가 하루 4회에 달하는 이륙·착륙 일정을 반복하는 ‘4레그(4 legs)’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승무원은 하루 동안 서울–제주, 부산–제주, 부산–김포, 후쿠오카–오사카 등 국내외 단거리 노선을 연달아 비행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근무시간 11시간 동안 정해진 식사시간이 없고 비행 지연이 발생하면 식사 자체를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의 승무원이 5분 안에 서서 식사를 하거나 하루 종일 공복 상태로 안전업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문제의 근본 원인을 저비용항공사(LCC)의 구조적 인건비 절감 정책에서 찾았다. 노조는 “항공권 단가 경쟁력을 맞추기 위한 인건비 절감이 결국 승무원 노동 강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항공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민정 노조위원장은 “승무원은 비용이 아닌 안전을 책임지는 인력”이라며 “안정적인 근무환경이 곧 승객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사측이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은 “최근 3년간(2023~2025년) 객실승무원 3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며 “올해 월평균 비행시간은 58.6시간으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승무원 피로도 관리를 위한 비행 시간 제한 규정의 엄격한 준수와 피로도 경감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