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심문 앞둔 김건희 향해 직격
"그땐 비난하더니, 지금은 부당? 자가당착"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보석 심문 결과를 앞두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 전 대통령 측을 향해 과거의 ‘내로남불’을 정조준했다.
홍 전 시장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자신에게 붙었던 ‘조국수홍(조국 수호 홍준표)’이라는 별명을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 측의 당시 비난을 되짚었다.
홍 전 시장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1년 대선후보 경선 때 내가 ‘조국 부부를 동시에 구속한 것은 가족범죄의 상식을 벗어난 가혹한 수사’라고 말했더니, 윤석열 측에서 나를 ‘조국수홍’이라 비방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금 와서 김건희 여사가 보석 신청을 하며 ‘부부 구속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自家撞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김건희 여사의 보석 청구를 정면 비판했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건강 악화를 이유로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으며, 재판부가 이를 인용하면 구속 상태에서 벗어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을 수 있다.
홍 전 시장은 이와 관련 “윤석열 부부 범죄는 단순한 가족범죄가 아니라 국사범”이라며 “자업자득이다. 쏟아지는 추문과 비리에 국민이 민망해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직격했다.
앞서 그는 과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둘러싼 수사 당시에 “전 가족을 도륙하는 과잉수사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당 발언으로 홍 전 시장은 보수 진영 일각으로부터 “조국을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조국수홍’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은 “조국 전 장관의 죄는 죄지만, 검찰이 가족 전체를 몰살시키듯 수사한 것은 비상식적이었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왔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의 이번 발언이 단순한 회고를 넘어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도덕적 책임론을 다시 꺼내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보석 심문 결과에 따라 야권 내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