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패션 인기 힘입어 매출·영업익 증가
현대백화점 "외국인 고객 유입 확대돼 성장 강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중심으로 매출 성장 성공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사진.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사진.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서울와이어=고정빈 기자] 상반기까지 고전했던 백화점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연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이번 백화점들이 어떤 전략을 펼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7648억원, 영업이익은 17.9% 늘어난 8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본점, 잠실점 등 대형점 중심으로 매출 호조를 보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3분기 들어 패션 카테고리가 인기를 끌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글로벌 방문객 증가로 외국인 매출까지 크게 늘어 성장세에 기여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 등 해외 부문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베트남 전 점포의 매출이 신장한 것은 물론 웨스트레이크하노이는 분기 최대 흑자(36억원)를 경신했다. 롯데백화점은 비용 효율화를 통해 내실을 지킬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은 “백화점이 3분기 연속, 해외 사업은 5분기 연속으로 꾸준히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8% 늘어난 893억원, 매출은 1.5% 늘어난 5768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9월 더현대 서울은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15.2%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최근 기온 하락으로 아우터 등 고마진 상품군 매출이 늘고 있어, 4분기에도 백화점 부문의 고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K콘텐츠 열풍과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 등으로 외국인 고객 유입이 확대되면서 백화점 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 등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흐름에 힘입어 패션, 명품, 하이엔드 주얼리 등 주요 상품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3분기 매출 6227억원, 영업이익 8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미래 준비를 위한 전략적 투자 지속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매분기 감소폭을 줄여가는 수익성 개선흐름을 보이며 투자의 성과가 점점 가시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착수한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을 지난 8월 완료하며 업계 최대 규모이자 차별화된 식품관을 선보였다.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 대구신세계 등 주요 점포의 해외패션·패션 카테고리 역시 새단장하며 공간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점은 이달까지 매출이 8.1% 성장하며 3년 연속 3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단일 최대 명품 라인업을 자랑하는 강남점은 명품 주얼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별화 프로모션을 통해 10월까지 전년대비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며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은 재단장 이후 매출이 20% 이상 늘고 주말 기준 하루 평균 10만명의 국내외 고객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프리미엄 여행 사업 ‘비아신세계’, 편리하게 온라인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비욘드신세계’ 등 온·오프라인 공간을 넘나드는 고객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4분기에 본점 ‘더 리저브’를 리뉴얼 오픈하고, SSG푸드마켓 청담 역시 프리미엄 식품관과 트렌디한 콘텐츠를 가득 담은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백화점 3사는 연말 할인 총력전으로 실적 반등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말 할인 실적에 따라 백화점 매출 순위도 뒤바뀔 수 있다. 특히 추워진 날씨에 패션 수요가 늘어난 만큼 관련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3사가 올해 집중한 대형 점포 리뉴얼과 프리미엄 콘텐츠 확충이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성수기 실적에 따라 올해 백화점 매출 순위도 달라질 수 있어 주요 3사가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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