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8개 전업 카드사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 의무적 도입"

금융당국은 현재 8개 전업 카드사 모두가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은 현재 8개 전업 카드사 모두가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박동인 기자] 금융당국이 해마다 사라지는 카드 포인트 소멸 문제를 막기 위해 ‘자동사용 서비스’를 전 카드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카드 포인트 사용 활성화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카드 포인트는 적립한 뒤 사용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금액이 매년 수백억원 규모에 달해 소비자 권익 침해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고령층은 앱 조작과 포인트 환급 절차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멸 피해가 집중돼 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소멸된 65세 이상 고령층 고객의 카드 포인트는 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108억원)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에 금융당국은 현재 8개 전업 카드사 모두가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했다. 카드 결제 시 보유 포인트가 자동 차감돼 현금처럼 사용되는 방식으로, 사용하지 않아 소멸되는 포인트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자동 적용’된다. 카드 발급 후 기본 설정이 자동사용으로 지정되며, 원치 않을 경우 고객센터 등을 통해 해지가 가능하도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바일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이 포인트를 활용하지 못한 채 소멸되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포인트 소멸 안내도 강화한다. 지금까지는 이용대금명세서에만 ‘소멸 예정 포인트’가 기재됐지만, 앞으로는 카드사가 문자메시지나 카카오 알림톡 등으로 사전 고지해야 한다. 이용대금명세서에는 소멸 금액뿐 아니라 포인트 사용처, 현금화 신청 방법 등 구체적인 안내를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또 금융결제원과 여신금융협회가 운영 중인 ‘카드포인트 통합조회·현금화 서비스’도 고령층·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명의인 인증만으로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하고 현금화할 수 있는 서비스지만, 실제 인지율은 낮은 편이라는 분석이다.

당국은 올해 말까지 각 카드사의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순서대로 자동사용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고령층 대상 자동 적용 정책은 소비자 안내 기간을 거쳐 내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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