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구조적 성장 사이클 진입”

특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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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중국 정부가 일본을 향해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며 이른바 ‘한일령(限日令·일본금지령)’ 수준의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국내 여행·면세·백화점 관련주가 반사수혜 기대감에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오전 9시33분 기준 여행주 노랑풍선은 전 거래일 대비 11.95% 오른 5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참좋은여행(4.04%), 롯데관광개발(2.91%), 모두투어(0.37%)도 상승세다. 호텔·리조트주인 GS피앤엘은 9.40% 올랐고, 서부T&D(5.24%), 파라다이스(1.34%), 호텔신라(0.21%)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텍스프리(6.16%), 신세계(2.48%), 현대백화점(1.71%) 등 면세·백화점 관련주도 강세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일본 정부를 향해 고강도 비판을 이어갔다.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일본 여행·유학 자제 권고, 항공권 위약금 면제 조치 등 사실상 한일령 수준의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일부 일본 영화의 중국 내 개봉도 연기됐고, G20 회담 등 양국 정치교류도 중단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인의 일본 여행 감소로 인한 대체 수요가 한국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K-관광 산업이 구조적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그 배경으로 ▲원화 약세 ▲중국의 대일 관광 제한 가능성 ▲정부의 인바운드 육성 정책 강화 ▲K-콘텐츠의 글로벌 매력 등을 꼽았다.

그는 “원화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에게 한국은 저렴한 여행지로 인식될 수 있다”며 “2012년 엔저 이후 일본 방문객이 급증했던 사례와 유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내 일본 여행 자제 기류가 뚜렷해지고 있어 대체 목적지 1순위는 지리적 접근성과 환율 요인을 고려할 때 한국”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정책과 관련해선 “소비쿠폰처럼 단기 부양책은 지속성이 부족해 인바운드 관광이 내수 회복의 핵심 정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정부가 방한관광 육성 전략과 K-지역관광 토탈패키지 신설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어 “K-콘텐츠와 케이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외국인의 한국 방문을 자극하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본 대체 수요, 저렴한 여행 비용, 정부 정책, 문화적 매력까지 결합되며 한국 관광이 체질적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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