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고객사' 수요 문제… 공랭·수랭식 극복 과제
정유 4사·귀뚜라미그룹, 실증 중… '미래 먹거리'는 맞아

[서울와이어=이민섭 기자] 액침냉각이 아랍에미리트(UAE)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활용되기에는 아직 미성숙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냉각기기 업계가 차세대 먹거리인 액침냉각으로 성장 동력을 이어가려면 공랭·수랭식이 대세인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의 흐름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등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한다.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에 조성되는 최대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다. 첫 200MW급 AI 클러스터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문제는 중동 지역의 뜨거운 기후가 데이터센터 냉각에 부정적이라는 사실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세계 각지에 설치된 데이터센터들이 슈퍼컴퓨터를 냉각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물 소비량이 막대하고, 또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반해 액침냉각 기술은 데이터센터 서버 등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 플루이드에 직접 담가 냉각하기 때문에 공랭·수랭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다만 액침냉각은 아직 준비 단계에 머물렀다. 이유로 ▲수랭식·공랭식 등 기존 기술과의 경쟁 ▲신뢰성 검증 필요 등이 꼽힌다. 엔비디아의 경우 액체냉각 방식 중 수랭식까지는 인증하지만 액침냉각 방식에 대해서는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명 보증 인증을 주지 않는다.
냉각기기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AI 서버 시장을 이끌고 있는데 액침냉각방식보다 수랭식이 자사 서버에 최적화됐다고 발표했다"며 "액침냉각으로 가는 것이 맞지만 소규모 데이터센터 등에는 공랭식이 유리할 수도 있어 단계적으로 가장 최적화된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제성 등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고객들이 만족시킬 요건에 대해서는 현재 실증 단계에 있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엔지니어링과 제품화는 완전히 다른 부분이고 상용화를 시키려면 생산기반시설 등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라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