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기술 연구·전문업체 수거 폐기 등 시도
냉각유시장은 아직 초기단계… 성과 기다려야

직접액체냉각유체 'Kixx DLC Fluid PG25'. 사진=GS칼텍스
직접액체냉각유체 'Kixx DLC Fluid PG25'. 사진=GS칼텍스

[서울와이어=이민섭 기자] 정유사들이 액체냉각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나 다 쓴 액체냉각제를 어떻게 폐기하거나 재활용할지에 대한 방안이 아직 미비해 관심이 집중된다. 액체냉각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폐기·재활용 성과 도출을 기다려야 하는 와중에 폐윤활유 수거업체를 이용하거나 재활용 기술을 연구하는 등 여러 시도가 이뤄진다.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전기차(EV) 확산으로 엔진오일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냉각유 등이 윤활유 분야의 새 돌파구로 여겨진다.

액체냉각에는 ▲고발열 전자부품에 냉각판을 부착하고 그 안에 직접액체냉각유체를 순환시켜 냉각하는 직접액체냉각 ▲액침냉각유에 전자기기를 담가 냉각하는 액침냉각의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국내에서는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액침냉각유 제품을 출시했고, HD현대오일뱅크는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E-Cooling Fluid)'를 개발해 미국 액침냉각 기업 GRC로부터 일렉트로세이프 인증을 받았다. SK엔무브는 액체냉각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일각에서는 정유사들이 액체냉각시장 진출을 확대함에 따라 다 쓴 직접액체냉각유체·액침냉각유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다.

윤활유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윤활유나 플라스틱은 폐기 후 재활용 방안 등이 어느 정도 나왔지만, 액침냉각시장은 초기 단계"라며 "제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폐기·재활용 단계에 이를 정도로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성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유사들은 액침냉각유를 정식 출시·판매하기 전 테스트베드에서 ▲제품 규격이 맞는지 ▲각 데이터센터에서 잘 작동되는지 등을 점검한다. 테스트베드에서 사용된 냉각유도 폐기·재활용될 수 있으나 소량이라는 한계가 있어 상용화 이후에 그 방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액침냉각유는 윤활유 제품군에 포함되는 석유·화학 제품이고 관련 법규·규정에 따라 폐기될 수 있다고 본다. 전 세계적으로 윤활유 제품군을 재활용하는 재생기유 등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석유화학 제품은 종류가 많아 액침냉각유 재활용 연구도 포괄적으로 진행된다고 봐야 한다"며 "페트병이나 라면 용기 등을 예로 들면 제품별로 각각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을 어떻게 재활용할지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액침냉각시장에서 개별 기업들이 재활용·폐기 관련해 여러 시도를 하는 가운데 GS칼텍스는 비교적 명확한 처리 방침을 세웠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일반 윤활유처럼 폐윤활유업체가 수거해 처리한다"며 "업체가 폐기하거나 산업용 연료로 재활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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