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고객군 활용·제품 교차 판매 통한 수익 모색
보안장벽 넘어 의사소통 원활해지면 시너지 기대

[서울와이어=이민섭 기자] 배터리기업 SK온이 윤활유·액침냉각사업이 주력인 SK엔무브를 흡수 합병해 동일 고객군을 활용하고 교차 판매 전략을 펼친다. 보안 장벽이 낮아지고 의사소통이 더 원활해지면 합병 목적인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3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SK온, SK엔무브는 지난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SK온-SK엔무브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SK온은 SK엔무브를 흡수한 후 합병 법인을 오는 11월1일 출범시킨다.
3사는 양사 고객과 사업이 결합돼 추가 수익 창출, 재무건전성 강화 등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원, 세전영업이익(EBITDA) 8000억원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 발생을 기대한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합병 시너지가 기대돼 글로벌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의 전기차(EV)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등과 SK엔무브의 윤활유, 액침냉각, 전기차 공조용 냉매 등에서 동일 고객군 활용과 제품 교차 판매를 통해 수익 증대를 꾀한다.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묶은 패키지 등 신규 시장 진입과 사업 확대도 모색한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따로 있는 지금보다 합병된 이후 시너지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합병을 하면 의사소통이 더 원활해지고 보안 문제도 덜 겪게 돼 동일 고객군 활용, 제품 교차 판매, 패키지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합병 전에는 같은 SK그룹 계열사여도 서로 다른 기업이라 정보 공유에 한계가 있고 배터리 기술의 경우 보안 문제가 발생했다. 배터리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보호받아 회사 내부 자료를 외부에 제공할 때 보안 절차가 까다롭고 외부 공유가 불가능한 자료도 있다.
국가정보원은 ▲전기차용 등 중대형 고에너지밀도 리튬이차전지 설계, 공정, 제조 및 평가기술 ▲리튬이차전지 Ni 함량 80% 초과 양극소재 설계, 제조 및 공정기술 ▲차세대 리튬 이차전지 설계, 공정, 제조 및 평가기술이 배터리 분야 국가핵심기술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후 각 사업 부문을 '회사 안의 회사' 형태인 CIC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조직 운영 방식은 아직 미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각 부문이 공동의 목표와 전략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력하면 지금보다 더 큰 사업 시너지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 등을 사례로 들었다.
또한 "인공지능(AI) 중심 에너지 산업 재편 가속화로 SK온의 경쟁력 확보와 전기화 중심 시너지·수익성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차세대 먹거리인 배터리 중심의 토털 에너지기업으로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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