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수혜자 편의성 등 고려 '후원금'
GS칼텍스·SK에너지… 현장방문 물품 전달로 '진정성' 등 추구

정유4사 주유소·충전소. 사진=SK에너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정유4사 주유소·충전소. 사진=SK에너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서울와이어=이민섭 기자] 에너지 취약계층의 난방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는 정유업계가 '현금'과 '현물'에 서로 다른 방점을 뒀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는 '후원금' 방식을 채택해 봉사자·수혜자의 편의성 등을 고려했고, GS칼텍스와 SK에너지는 '물품 전달' 방식을 채택해 공감대 형성에 주목했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겨울철 난방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지난 19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2억원을 전달했다. 에쓰오일의 기부금은 전국 사회복지기관을 통해 선정된 독거노인 가정과 한부모·장애인·다문화가정의 난방비로 쓰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물로 난방유를 지원할 경우 수혜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대상자가 자격 여부를 일일이 증명해야 하고, 기름을 가져갈 때도 별도의 양식을 작성해야 해 이용 편의도 저해된다"며 "기부금 처리를 하려면 단가 산정을 따로 해야 하는데 기름값이 매일 바뀌는 상황에서 회사의 행정 절차도 복잡해진다"고 설명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금성 상품권 지원 방식을 채택했다. HD현대1%나눔재단은 2011년부터 급여의 1%를 기부하기로 뜻을 모아 설립됐고, HD현대오일뱅크와 함께 2013년부터 매년 사랑의 난방유 지원 사업을 이어왔다. 

HD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누가 차상위계층인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가진 복지재단에 상품권을 전달하면, 그들의 객관적인 기준으로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상품권을 주고, 그 사람들이 그 상품권으로 난방유를 구매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현장 방문 봉사와 현물 전달을 통해 봉사의 진정성과 현장성을 추구하는 경우도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2월 임직원들이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을 찾아 독거노인 및 이동이 어려운 가정에 직접 난방유를 배달했다.

GS칼텍스는 대상자들의 얼굴을 직접 보고 봉사하는 것이 현금·상품권과는 또다른 효용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올해도 에너지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자사 직원들이 독거노인 등 난방 취약계층을 방문해 난방 물품을 지원하는 등 '구성원 직접 참여형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상품권·현금 등을 지원할 수도 있지만 직접 공감하고 참여하는 형태의 상생에 좀 더 의미를 뒀다는 설명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똑같은 100만원을 쓰더라도 구성원이 직접 참여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공감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진정한 지원의 의미"라며 "난방유를 쓰지 않는 곳도 많아서 난방용품을 직접 배달하면서 실생활에 진짜 필요하고 도움되는 부분에 좀더 초점을 맞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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