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에도 AI 버블 논란 여진 이어지고 있어
12월 FOMC 발표까지 금리 불확실성 지속
과열해소 국면에서 실적 펀더멘털 양호한 종목 주목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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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코스피가 장중 3830선까지 떨어지는 등 최근의 조정국면이 이번 주(11월24~28일)에도 진행될 소지가 크다.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가 하방 압력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현지시간)뉴욕증시가 "가까운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는 연방준비제도(Fed) 고위인사의 발언으로 반등에 나선걸 감안하면 시장내 유동성은 풍부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AI거품론이 가시지 않고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서울 시장은 지수 및 기간 조정속에 업종·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AI 밸류체인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으나 투자를 진행하는 주체들의 자금 조달과 관련된 경계심이 남아있는 만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정책 방향이 가시화될 때까지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가 3800~410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 4000선이 지지선이 될지 저항선으로 작용할지 투자 주체들의 힘겨루기 속에  등락을 이어가며 방향성을 모색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금리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제지표, AI 버블 해소 여부 등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증시의 움직임을 잘 지켜볼 시기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페드워치(Fedwatch) 상 금리 인하 확률이 30%까지 하락했다가 9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현재 41%까지 확대됐다”며 “비농업 일자리가 11만9000건 증가해 예상치 5만1000건을 웃돌며 금리 동결을 뒷받침했지만 실업률이 4.3%에서 4.4%로 상승하면서 다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버블 논란과 해소가 반복되며 오히려 붕괴를 억제하는 흐름을 형성한다고 판단한다”며 “AI 인프라 산업에 대한 매수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시장 조정 요인 가운데 하나였던 AI 밸류 부담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진정되면서 남은 과제는 금리다”라며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경기지표의 영향은 오히려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7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 인터뷰를 통해 매파적 금리 전망을 시사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급락했다”며 “한국은행의 성장 기반 매파적 기조가 원화 안정으로 이어진다면 외국인 수급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고점 이후 연일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기업 실적은 개선되면서 오히려 실적 펀더멘털은 견고해졌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단기 조정은 유동성의 속도조절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열해소 국면으로 이에 이익 기여도가 높은 주도주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업종이 다수 나오고 있다”며 “반도체, 방산, 지주,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유틸리티, 철강, 호텔/레저, 소매/유통, 자동차 업종 등이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되거나 주가 매력도가 상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 2026년에도 AI 사이클 지속되다는 점을 감안하여 단기적 조정 구간을 거칠 수 있으나 AI 산업 성장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 조정 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며 “국내 정책 모멘텀을 보유한 증권과 지주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짚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25일 한국 11월 소비자심리지수·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미국 11월 CB 소비자신뢰지수, 26일 미국 3분기 GDP·미국 10월 핵심 PCE 물가지수, 27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한국 국회 본회의 등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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