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 테러' 받은 카카오톡, 다음 달 친구탭 복구 결정

[서울와이어=고정빈 기자] 카카오가 다음 달 카카오톡 친구탭 첫 화면을 3개월 전 대대적인 개편 이전 형태로 되돌리기로 결정했다.

2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달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카카오톡 친구목록 형태를 복원할 예정이다. 정확한 적용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내달 업데이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선안은 목록형 화면을 기본값으로 유지하되 현재의 격자형 피드 화면은 '선택 옵션'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원하면 개편 전 친구탭 화면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친구탭 복원 외에도 예정보다 앞당긴 추가 기능 업데이트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9월 격자형 피드 방식의 친구탭을 공개했지만 메신저 본연의 기능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사한 구성으로 바뀌면서 피로감이 커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롤백을 요구하는 항의 게시물과 '1점 리뷰'가 급증하자 카카오는 결국 기존 친구목록을 첫 화면으로 복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카카오 주가가 6만원선 아래로 떨어지고, 사용자 이탈까지 현실화될 경우 기업 이미지와 실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7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렴해 4분기부터 친구탭 개편을 포함해 서비스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