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대화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AI 이체’를 출시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대화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AI 이체’를 출시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카카오뱅크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이 대화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AI 이체’ 서비스를 24일 출시했다. 금융권에서 핵심 금융 기능인 ‘이체’ 업무에 AI 기술을 직접 접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이체’는 고객이 “엄마에게 5만원 보내줘”, “홍길동 계좌로 3만원 이체해줘”처럼 일상 언어로 요청하면 AI가 송금 절차를 자동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기존처럼 은행명·계좌번호·금액 등을 단계별로 입력할 필요 없이 한 문장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최근 송금 이력이 있는 대상은 이름만으로, 별명을 설정한 경우 ‘엄마’, ‘마미’처럼 유사 표현만으로도 수취인을 인식한다. 기존에는 최근 이체 목록에서 고객이 직접 대상을 찾아야 했지만, AI가 음성·텍스트 입력을 분석해 대상 계좌를 자동으로 매칭해 편의성을 높였다.

송금 전에는 반드시 고객 확인 및 인증 절차를 거쳐 안전하게 이체가 완료되도록 설계됐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1회·1일 최대 20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앱 내 ‘AI 이체’ 메뉴 또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 음성 명령으로 접근할 수 있다.

보안도 강화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부·외부 취약점 검증을 거쳐 금융보안원과 ‘AI 서비스모델 보안 점검’을 수행했고, 고객 요청이 모호할 경우 재질문 단계로 넘어가는 등 착오송금 방지 절차도 마련했다.

출시 기념 이벤트도 진행된다. 다음달 17일까지 ‘AI 이체’ 페이지에서 공유 버튼을 눌러 카카오톡 친구에게 링크를 보내면 추첨을 통해 5000명에게 비타500 쿠폰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 ‘AI 검색’을 시작으로 대화형 AI 기능을 확장해왔으며, 현재 약 170만 명이 AI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에서 AI가 안내·서류 검증 등 보조 영역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핵심 금융 기능에 AI를 직접 적용하며 새로운 서비스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오는 12월에는 모임통장에 AI를 결합한 ‘AI 모임총무’를 선보일 계획이다. 회비 정리 등 총무 역할을 자동화하는 기능으로, 향후 다양한 핵심 금융 상품으로 AI 기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은행명이나 계좌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대화만으로 이체를 끝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며 “AI 기반 금융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이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