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최초 고성능차 'GV60 마그마' 공개
벤츠·BMW·아우디·포르쉐 등과 정면승부 돌입
모터스포츠 투자 늘리는 현대차… 기술력 진일보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 폴 리카르 서킷에서 열린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제네시스 GV60 마그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소문만 무성했던 ‘GV60 마그마’를 전격 공개하며 럭셔리 고성능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모터스포츠 기술력을 적극 이식한 마그마를 이르면 내년 1분기 양산에 돌입해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아우디의 ‘RS’ 등 유럽 전통의 강호들과 정면승부를 펼친다.

◆국내 고성능차 수요 안정적 '마그마 공개 적기'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차 GV60 마그마를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에서 열린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처음 공개하고 내년 1월 양산 계획까지 밝혔다. 

현대차는 GV60 마그마를 제네시스 향후 10년 미래 비전을 담은 모델로 정의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며, 현대차가 오랜 기간 축적한 기술력을 쏟아부었다. 프리미엄 고성능차 수요에 대응하고 현대차·제네시스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마그마 모델은 올해로 10살이 된 제네시스의 미래 성장을 보장하는 차량”이라며 “제네시스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사진=현대차

GV60 마그마는 최대 토크 790Nm, 제로이백(0-200㎞/h) 10.9초, 최고 속도 264㎞/h로 제네시스 양산 전동화 모델 중 최고 성능을 갖췄다. 현대차는 “신사처럼 달리다가 언제든 야수가 돼 질주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우아한 역동성’이 이 차의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고성능차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차는 2015년 고성능 지향 서브 브랜드 ‘N’을 출범하고 현대차 i20, i30, 아반떼,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의 모델을 튜닝한 N 버전 차량을 내놓았다. 

하지만 마그마는 현대차가 아닌 제네시스를 기반으로 럭셔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N과는 목표 시장이 다르다. 독일 3사(벤츠·BMW·아우디)와 넓게는 포르쉐까지 겨냥한다.

현대차가 마그마를 대중 앞에 공개한 것은 올해가 제네시스 출범 10주년인 점과, 국내 고성능차 시장이 성숙한 만큼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럭셔리 고성능차 수요의 척도와 다름없는 포르쉐의 경우, 올해 연간 판매 1만대 달성이 유력하며 식지 않는 고성능차 인기를 입증했다. 포르쉐는 2023년 1만1355대를 팔아 수입 스포츠카 브랜드 최초로 1만대 클럽에 입성한 바 있다. 

또 지난 11월 메르세데스-AMG 온라인 한정판 모델(CLE 53 4MATIC+ 카브리올레)은 출시 2시간 만에 완판됐고, 올해 초 BMW M의 주력 모델인 ‘뉴 M4 컴페티션 스포츠’는 억대의 가격에도 출시 직후 1분 만에 20대 물량이 모두 판매돼 업계를 놀라게 했다. 

◆현대차 모터스포츠 기술 그대로 마그마에 전달

지난 4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팀 차량이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 LMP2 클래스에서 우승한 후 환호를 받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제네시스 마그마를 통해 모터스포츠에서 전달된 기술력을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도약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과거 렉서스(토요타)가 기술을 과시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혁신하기 위해 개발했던 ‘LFA’와 맥락을 같이 한다. 아우디도 2006년 같은 폭스바겐그룹 계열사 람보르기니와 플랫폼 공유를 통해 미드십 슈퍼카 ‘R8’을 공개해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격차를 단숨에 좁힐 수 있었다. 

현대차는 지난 수년간 고성능 기술의 요람과 다름없는 모터스포츠 투자를 꾸준히 늘려가며 마그마 개발의 기초를 닦았다. 지난해 말에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팀’을 꾸리기도 했다. 이 팀은 짧은 역사에도 올해 유러피안 르망 시리즈 LMP2 클래스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러한 모터스포츠 성과는 그대로 기술력으로 쌓여 일반 양산차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만프레드 하러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은 “GMR에서 얻은 교훈은 마그마 로드카에 반영되며 향후 마그마 모델은 우리 레이싱의 미래를 이끌어갈 기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개선의 선순환”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CEO는 “고성능차가 없으면 진정한 경쟁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GV60 마그마는 내년 1월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제네시스의 모든 신차 라인업에 마그마 버전을 포함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사업부를 총괄하는 송민규 부사장은 “이제 다음 10년을 모터스포츠와 할 것이고, 이제는 고성능에 럭셔리를 더해야 한다”고 제네시스 마그마의 존재 이유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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