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뚫고 실적 견조… 3분기 매출 사상 최대
폭스바겐그룹 올해 부진… 영업익 58% 급감
현대차, 낮아진 관세와 내년 신차 출시로 공세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영업이익에서 현대차가 폭스바겐을 꺾고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 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격적 신차 공세로 판매량과 이익 모두 글로벌 ‘톱2’를 차지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전날 타운홀 미팅 ‘2025 리더스 토크’ 자리에서 “영업이익에서 현대차가 폭스바겐을 꺾고 2위에 오른 만큼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자”며 “복잡한 환경을 관리하면서도 탁월한 결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무뇨스 사장이 언급한 대로 현대차의 1~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폭스바겐그룹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폭스바겐그룹의 올해 1~9월 누적 영업이익은 54억유로(약 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8% 급락했다.
반면 현대차는 상반기 합산 7조2352억원, 3분기 2조5373억원을 기록하며 약 9조8000억원을 기록해 폭스바겐그룹을 제쳤다. 여기에 기아까지 합산하면 3분기까지 약 1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확실히 넘어선다.
폭스바겐그룹은 핵심 ‘캐시카우’인 포르쉐가 지난해보다 올 누적 영업이익이 무려 99% 떨어지는 등 부진에 시달렸고 관세 직격탄을 맞은 것이 실적 감소의 이유로 설명했다.
현대차의 판매량도 견조한 흐름이어서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속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03만8353대를 기록했고, 역대 최대 매출(46조7214억원)을 찍으며 관세 폭풍속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 시장 판매가 26만538대로 2.4%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다.
이는 현대차가 관세를 버티며 가격 인상을 최대한 미룬 점이 미국 시장에서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자동차 정보업체 카에지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2분기까지 미국 시장에서 평균 차량 가격이 13.1% 상승했고, 폭스바겐은 지난 9월에 2026년형 일부 모델 가격을 최대 7%까지 인상했다.
현대차는 폭스바겐그룹이 주춤하는 사이 내년 공격적인 신차 출시 전략을 통해 토요타와 세계 1위를 두고 정면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주요 모델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신차 출시 사이클에 진입한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등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미국 현지 생산으로 전환해 수요에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투싼 역시 현지 생산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GV70, GV80의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확대한다. 이는 올 3분기 기준 제네시스와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21%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따른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미국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판매 본격화와 하반기 GV80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3 출시 등이 계획돼 있어 친환경차 중심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한 점유율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내년 상반기 경쟁사 점유율을 잠식할 전망”이라며 “주요 경쟁사의 해당 세그먼트 신차 출시가 없는 상황에서 상품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관세 리스크가 조만간 해소되는 점도 현대차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기간에 맞춰 한미 양국 협상단은 대미 투자 협상을 마무리해 조만간 관세가 15% 수준으로 인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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