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값 고공행진… 톤당 8990달러
정부 압박·소비자 반발에 인상 부담

국제 커피 원두값이 5개월째 오르면서 카페업계 전반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제 커피 원두값이 5개월째 오르면서 카페업계 전반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국제 커피 원두값이 5개월째 오르면서 카페업계 전반이 긴장하고 있다.

이미 주요 프랜차이즈들은 한 차례 가격을 올렸지만 환율 상승과 기후 이변 등 악재가 겹치면서 ‘2차 인상’에 대한 눈치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톤당 8990달러로 연초 대비 25.8% 올랐다.

기후 변화로 브라질·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의 수확량이 줄고 글로벌 수요는 증가하면서 공급 불균형이 심화된 영향이다.

실제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커피 원두 수입액은 13억2783만달러(약 1조9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4% 증가했다. 수입량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단가가 상승하면서 수입액이 급증한 것이다.

여기에 환율까지 오르면서 원가 부담은 더욱 커졌다. 국제 원두 가격뿐 아니라 환율, 물류비, 인건비까지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어 인상 요인이 누적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아직 섣불리 가격 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커피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품목으로 먼저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 반발과 부정적 여론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유통·식품업계에 대한 담합·출고가 인상 조사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1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을 200원 인상해 현재 4700원에 판매 중이고, 투썸플레이스·폴바셋도 비슷한 시점에 200~400원가량 가격을 올렸다.

저가 커피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도 잇따라 가격을 조정했지만 대부분 100~200원 선의 소폭 인상에 그치고 있다. 

커피믹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분기 기준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믹스’와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2%, 18.2% 올랐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원가 인상은 명확하지만 소비자 이탈 우려가 커서 내부 마진을 줄이며 버티고 있다”며 “결국 인상은 불가피하겠지만 누가 먼저 나설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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