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박동인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26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약달러 기조와 위험선호 회복 흐름 속에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460원 초반을 중심으로 추가 하락을 시도할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유력 후보로 트럼프 측근이자 비둘기 성향 인사가 거론되면서 약달러 분위기가 강화됐다”며 “뉴욕 증시가 3거래일 연속 반등한 만큼 국내 증시 외국인 투자심리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 고점을 확인한 상황에서 외국인이 10월처럼 FX스왑을 통한 원화 조달이 아닌 직접적인 달러 매도로 대응할 여지가 높다”며 “비대칭적 수급 구조를 롱플레이 기회로 활용했던 역외 세력의 롱스탑까지 가세할 경우 장중 1460원 하향 이탈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단에서는 역내 달러 실수요가 견고한 지지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높은 환율 구간에서 달러를 확보하지 못했던 수입업체가 레벨이 낮아질 경우 적극적인 저가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주식 선호도가 높은 거주자의 환전 수요 역시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의 환율 긴급 간담회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시장은 이를 관망하겠지만, 수출업체 네고와 역외 롱스탑, 증시 외국인 커스터디 매도가 맞물리며 하락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이날 환율은 1460원 초반을 중심으로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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