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화이트바이오 주력…대상, 해외사업 박차
오리온 '신시장ㆍ신제품'…풀무원, 식물성 지향 신제품 출시

[서울와이어 강동원 기자]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들은 올해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새 얼굴’과 '신사업'이라는 두가지 카드를 내세웠다.

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밥’, ‘언택트’ 등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함께 올해 백신 접종 등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적극적인 소비자 공략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는 신사업을 위한 새 얼굴 찾기에 나섰다. (왼쪽부터) 김소영 CJ제일제당 사내이사, 임세령 대상 부회장,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 사진= 각 사 제공
식품업계는 신사업을 위한 새 얼굴 찾기에 나섰다. (왼쪽부터) 김소영 CJ제일제당 사내이사, 임세령 대상 부회장,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 사진= 각 사 제공

◆ 새 얼굴로 새 출발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대상, 오뚜기 등 식품기업들은 올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규 사내이사 선임과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 신제품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김소영 신임 사내이사를 앞세워 ‘화이트바이오(에너지‧소재 분야)’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김 이사는 10여년간 바이오 연구개발(R&D) 분야에 근무한 전문가로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식품조미소재‧아미노산) 분야 경쟁력을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 ; Polyhydroxyl alkanoate)의 친환경 인증을 취득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을 설립해 5000톤의 선주문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화이트바이오’에 주력하기 위해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이사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해당 부문의 경력사원 모집을 통한 연구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상그룹은 임세령 대상‧대상홀딩스 부회장을 앞세워 기존 추진하고 있던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임 부회장은 과거 ‘청정원’ 브랜드의 대규모 개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가정간편식(HMR)과 안주 브랜드 출시를 주도하며 국내 안주 HMR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상그룹은 상반기 가동을 앞둔 미국 김치‧장류 공장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임 부회장의 전략적 의사결정,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인적자원 양성 등의 전략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는 ‘라면 베테랑’ 황성만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며 꾸준한 신제품 발굴로 성과를 낼 방침이다. 황 대표는 오뚜기라면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스낵면’ 등 인기 제품을 개발해 오뚜기를 업계 2위 자리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에는 HMR과 소스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22일 인도 라자스탄 주에 위치한 인도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22일 인도 라자스탄 주에 위치한 인도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오리온 제공

◆ 신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 확보
오리온은 인도 신시장 개척과 더불어 ‘김스낵’과 ‘젤리’ 등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지난 2월 약 17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라자스탄(Rajasthan)’ 주에 위치한 인도 신공장의 준공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또한 중국, 러시아 등 기존 해외 현지 법인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해당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한다. 이경재 오리온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김스낵과 젤리 등 지속적인 신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간편대용식, 기능성 식품들을 개발하는 등 미래 시장의 변화를 선도해 가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식물성 단백질 전담 부서(PPM ; Plant Protein Meal)를 신설하고 2023년까지 3단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식물성 지향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이를 통해 ESG(환경ㆍ사회ㆍ기업지배구조) 경영 실천과 더불어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로하스 가치’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족이 늘면서 식품업계가 호황을 맞았다”며 “올해는 백신 접종 등으로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의 호황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 구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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