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아웃 논란 ‘투자자 기대치 낮춰야’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 다소 둔화
26~28일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 개최

이번주 국내증시는 매크로 모멘텀의 피크아웃, 코로나19 확산, 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이번주 국내증시는 매크로 모멘텀의 피크아웃, 코로나19 확산, 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번 주(8월23~27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와 매크로(거시경제) 모멘텀의 피크아웃(고점 이후 하락) 논란,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 등을 주목하며 박스권 내 움직임이 예상된다.

최근 1% 이상 하락하며 3060선까지 밀려난 코스피 조정의 원인도 이 세 가지 요소가 지목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모멘텀의 피크아웃 논란에 대해 “올해 상반기 경기지표들은 기저효과에 의해 매우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투자자들은 이처럼 ‘높은 매크로 지표 증가율’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높은 증가율이 지속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가 정점을 기록하고 하강 국면을 보이진 않으나, 문제는 경제지표가 아닌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있으며, 너무 높은 기대치가 낮춰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국내 증시에서 주시해야 할 요인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까지 46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파력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확산세가 더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김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북미를 제외한 글로벌 여타 지역의 신규 확진자·사망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 숫자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확산세가 가팔라진다는 데서 오는 공포는 다소 불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주식시장 위축 요인은 월스트리트저널의 ‘9월 테이퍼링 발표 가능성’ 보도와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시사’ 등으로 분석됐다. 

오는 8월26~28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추가적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지표 부진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증시 단기 급락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가 지난 20일 발표한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3020∼318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국내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3일(월) = 미국 8월 마킷 제조업·서비스업 PMI, 미국 7월 기존주택매매, 유로존 8월 마킷 제조업·서비스업 PMI

◇ 24일(화) = 한국 8월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7월 신규주택매매

◇ 25일(수) = 한국 9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 미국 7월 내구재수주, 미국 7월 항공제외 비국방 내구재수주

◇ 26일(목)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 27일(금) = 미국 7월 근원 PCE 물가, 미국 7월 개인소득·지출, 미국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중국 7월 광공업기업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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