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7월 서울 소형아파트 면적 40㎡ 이하 매입비중 '역대 최고'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서울 소형 아파트 매입비중이 증가세를 나타낸다. 최근 서울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대출가능 금액도 줄어 아파트 규모를 줄여 매입하는 경향이 늘어난다.

29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경제만랩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 규모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 1~7월 서울아파트 전용면적 40㎡ 이하 매입비중은 12.3%다.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전용면적 41~60㎡ 규모 중소형 아파트 매입비중도 마찬가지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 1~7월 서울 전용면적 41~60㎡ 아파트 매입비중은 29.6%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1~7월에는 5.1% 증가한 34.7%로 집계됐다. 반면 전용면적  61~85㎡ 규모와 86㎡ 이상 매입비중은 각각 36.2%, 16.8%로 감소했다.

실제로 이런 현상이 소형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은빛2단지’ 전용 39.69㎡는 지난해 8월 3억1000만원(9층)에 거래됐으나, 올 8월에는 8500만원(59.7%) 상승한 4억9500만원(9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 전용면적 36.16㎡도 지난해 8월 3억7200만원(14층)에 거래계약이 이뤄졌으나, 올 8월에는 1억7400만원(46.8%) 오른 5억46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경제만랩 관계자는 “서울아파트 가격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대출규제까지 더해져 불안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서울 소형아파트로 관심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