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3%를 넘어섰다. 가계 신용대출 금리는 2년 여만에 4%를 넘겼다.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표금리(코픽스·은행채 등)가 오른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 축소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1년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대비 0.08%포인트 오른 연 3.18%로, 2019년 3월(3.04%)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3.97%에서 4.15%로 0.18%포인트나 뛰었다. 신용대출 금리가 4%를 넘어선 것은 2019년 6월(4.23%) 이후 2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연 3.18%로 9월(3.10%)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9년 6월(3.25%) 이후 최고점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가 8월 26일 인상되면서 코픽스, CD(양도성예금증서), 은행채 등 지표금리도 올라 9월 은행권 금리에 반영됐다"며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인 점, 일부 인터넷은행이 5∼6%대 중금리 대출을 늘린 점 등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2.96%로 8월(2.87%)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시장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연 1.03%에서 1.17%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외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보다 0.12%포인트 오른 연 2.37%로 나타났다. 상호금융(1.31%), 새마을금고(1.89%), 신용협동조합(1.87%)도 각 0.13%포인트, 0.11%포인트, 0.11%포인트 높아졌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0.05%포인트 축소된 1.79%포인트를 기록했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4%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늘었다.
대출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3.87%·+0.02%포인트), 상호금융(3.40%·+0.08%포인트)에서 상승한 반면, 상호저축은행(9.54%·-0.37%포인트)과 새마을금고(3.86%·-0.02%포인트)에서는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