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6개 가압수형 원자로 건설 계획
반 전 총장 "원전 없는 탄소중립은 불가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신규 원자로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통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신규 원자로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통신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원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TV 연설에서 “프랑스의 에너지 독립을 보장하고, 전기공급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원자로 건설을 재개하고 재생에너지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가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에너지 비용을 지불하고 싶다면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에너지 생산에 투자해야 한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최대 6개의 새 가압수형 원자로 건설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 EDF가 이미 올해 초 신규 원자로 6개를 건설하는 계획의 타당성 조사 결과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이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곧 신규 원전 건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2021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2021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국내에서도 추가 원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광주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2021 엑스포에서 “현 정부의 정책과는 다르나 원전 없이 탄소 중립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전문가는 국내 지형적 조건과 기후환경을 감안하면 원전 없는 탄소중립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어 "탄소중립 실현 과정에서 과학기술이 불가결하다는 측면을 보면 반드시 원전문제가 언급된다"며 "탄소중립위원회는 원전을 배제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70.8%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원전 없는 탄소중립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탄소중립 2050 핵심 대책으로 원전 확대를 선언했다. 중국도 15년 이내 150기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이처럼 해외에서 방향성을 바꾸는 것은 원전 없이 탄소중립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 2050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대한민국에 또 하나의 거대한 역사적 도전이 될 것”이라며 “정부에서 제시한 탄소 감축 계획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있으나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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