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대출채권 잔액 262조4000억원
증가폭 직전분기 대비 절반 이하로 꺾여

 보험회사 가계대출 채권 잔액은 12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1000억원 늘었지만 2분기 증가폭인 1조7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보험회사 가계대출 채권 잔액은 12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1000억원 늘었지만 2분기 증가폭인 1조7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대출 옥죄기로 보험회사들의 3분기 대출 증가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9월말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262조4000억원으로 6월말(260조3000억원) 보다 2조1000억원(0.8%) 늘어났다. 다만 증가폭은 직전분기 5조2000억원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꺾였다. 지난해 3분기 증가액 4조9000억원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가계대출에서 증가폭 둔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보험회사 가계대출 채권 잔액은 12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1000억원 늘었지만 2분기 증가폭인 1조7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둔화한 결과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 채권 잔액은 5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보다 4000억원 늘었지만 증가폭은 2분기 1조원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유일하게 증가폭이 커진 대출은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로 약관대출은 전분기 대비 6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1000억원 증가했고 기타대출 잔액은 변동이 없었다. 3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중소기업 대출이 1조원 증가하면서 13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은 차이가 없었다.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14%로 전분기 말 대비 0.03%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분기와 같았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0.07%로 전분기 말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 부실채권비율도 0.12%로 전분기 말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14%로 전분기 말 대비 0.01%포인트 떨어졌고,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10%로 같은 기갖 0.0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은행권 대출규제 여파로 매분기 증가하던 보험사 대출이 올 3분기 들어 주춤해진 것이다. 올 하반기 초 정부의 은행권 대출 규제로 보험업계에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지난 9월 말 기준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전체 대출 채권잔액이 지난 분기 증가액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오름폭은 작아지는 추세다.

올 하반기 대출을 중단한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동양생명 등 4개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대출 재개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면서 "내년에 신용대출을 재개할 계획이 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