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 폴더블폰 주름해결 '강조'
삼성 제품 베끼기에도 내구성·낮은가격 외신 호평 이어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가 지난 15일 열린 제품 공개행사에서 경쟁사 제품이  자사제품 대비 내구성 등이 떨어진다고 공개 저격했다. 사진=오포 제공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가 지난 15일 열린 제품 공개행사에서 경쟁사 제품이  자사제품 대비 내구성 등이 떨어진다고 공개 저격했다. 사진=오포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가 최초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삼성 폴더블폰을 겨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폴더블폰 선두주자로 나선 삼성전자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할법한 발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 15일 열린 제품 공개 행사에서 삼성전자 등 경쟁사 제품이 자사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피트 라우 오포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다른 브랜드가 폴더블폰을 먼저 공개한 데 비해 내구성과 유용성,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여전히 장벽이 있다”고 도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순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 사용자 경험을 위해 천천히 출시하는 쪽을 선택했다”며 “기존 폴더블폰은 폈을 때 화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주름이 있었는데, 파인드N은 자체 개발한 힌지(경첩)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중국 정보통신(IT)기업 화웨이도 삼성의 갤럭시Z플립3와 비슷한 폴더블폰(접이식 폰) 출시를 예고했다. 화웨이는 삼성이 시도한 클램셸(조개껍데기처럼 여닫는 형태) 디자인을 적용해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다만 파인드N과 화웨이가 공개를 앞둔 제품은 외형상 삼성 폴더블폰과 유사한 점에서 베끼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삼성 폴더블폰에 적용된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과 전체적인 크기와 카메라 배열 등 대체적인 디자인이 비슷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8월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상용화를 목표로 시장에 갤럭시 Z폴드3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세계 최초라 후발주자 입장에서 기준점이 될 수 있지만 중국의 제품 차용은 노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삼성 베끼기라는 의혹에도 평가는 긍정적이다. 특히 삼성의 폴더블폰 대비 오포의 제품 장점은 가격과 힌지로 꼽힌다. 그간 단점으로 지적된 내구성을 보완하고 저렴한 가격대로 외신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미국의 한 IT 매체는 “지금까지 출시된 폴더블폰 중 가장 주름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사용면에서 삼성 갤럭시Z플립보다 편리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폴더블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삼성전자와의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의 경우 올 3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60%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폴더블폰 후발주자로 나선 중국 업체들의 잇따른 공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중국 시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현재 기술력 격차로 우위를 나타내지만, 중국이 내구성과 저가 마케팅을 앞세운다면 시장 판도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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