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일주일 새 잇따라 대규모 수주
글로벌 선박 발주량 한풀 꺾일 듯…대안은 '친환경 선박'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새해 시작부터 잇따라 수주 소식을 전했다. 올해 전 세계 발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가 수주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과 중남미 소재 선사 등 3곳과 1만6000TEU급 이중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4척, 17만4000m³급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2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등 1조3300억원 규모의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일에도 1만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LNG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6척, 17만4000㎥ 대형 LNG운반선 1척, 1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 등 1조6700억원 규모의 선박 10척을 수주했다.
새해 일주일 사이 계약한 규모만 3조원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호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에 고무된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 목표치(149억달러)보다 17%가량 높인 174억4000만달러(약 21조원)로 제시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226척 228억달러(약 27조2800억원)가량을 수주해 목표치를 152% 초과 달성했다. 올해도 기세를 몰아 수주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으로 목표치를 상향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6일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5021억원에 수주했다. 이는 전년 대비 열흘 이상 빠른 시기에 이뤄진 첫 수주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속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다. 하지만 향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수주 부진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의 분석 결과 물동량 증가에 따라 지난해 집중 발주된 컨테이너선 수요가 줄면서 발주가 전체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 조선사는 강점을 지난 친환경 선박 시장에 집중해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선별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전체 수주량 중 고부가가치 선박(1252만CGT)이 72%, 친환경 선박(1088만CGT)이 62%로 고부가·친환경 선박이 주력 선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이미 친환경 선박 수주량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사실상 글로벌 LNG선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탄소규제로 LNG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중심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되면 국내 조선업계가 수혜를 받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새해 시작부터 국내 조선사들의 잇따른 수주 소식으로 지난해와 같은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선박 발주량 감소에 대비해 LNG선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로 호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국조선해양 일주일새 약 3조원 선박 수주
- [CES 2022] 현대重 정기선 "조선업 넘어 해양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
- 조선업 8년만에 최대 실적… 고부가·친환경 선박 수주 세계 1위
- 국내 조선, 양에서 중국에 밀렸다…연간 수주 2위
- 한국조선해양, 필리핀 발주 초계함 수주 성공
- 대우조선해양, 선박 이어 해양플랜트 수주 '성공'
-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EU 벽에 막혀 '가물가물'
- 무산된 조선 '메가 빅딜'...현대重은 웃고 산업은행은 눈물?
- 21년째 표류하는 대우조선 매각...빚더미가 최대 장애
- 본업서 대규모 적자 낸 조선3사, 올해 반전 가능성은?
- 삼성중공업도 '힘찬' 뱃고동… K-조선, '수주잭팟'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