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올해 첫 1조원 규모 LNG선 수주 성공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도 연초부터 수주랠리
수주 호황 속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내년 재가동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근 삼성중공업이 마수걸이에 성공하면서 국내 조선업계 빅3의 ‘수주랠리’에 합류했다. 지난해 조선 3사는 목표치를 초과한 수주 달성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수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3일 아프리카 지역 선사로부터 9985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올해 첫 수주 소식으로,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늦은 출발이다.
이번 수주에 성공한 선박에는 강화된 국제 환경규제에 맞춰 자체 개발한 세이버 에어(SAVER Air) 등 친환경·스마트십 기술이 적용된다. 세이버 에어는 선체 바닥 면에 공기를 분사해 선박의 마찰 저항을 감소시켜 연비를 향상하는 에너지 절감 장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전 세계 LNG 물동량 증가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교체수요를 고려하면 LNG운반선 발주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친환경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수주로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삼성중공업보다 앞선 지난달부터 연일 해외 선사로부터 대규모 계약을 따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1일 아시아 선사로부터 대형 LNG운반선 1척을 2602억원에 추가로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계약까지 포함하면 올해 총 37척, 43억7000만달러(약 5조2170억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인 174억4000만달러(약 20조8844억원)의 25%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의 기세도 무섭다. 대우조선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5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12척, 약 27억2000만달러(약 3조2700억원) 상당의 선박과 해양플랜트 수주를 쓸어 담았다. 조선사들이 연일 수주 잭팟을 터트리며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실적을 뛰어넘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2017년 7월 가동을 멈췄던 군산조선소도 재가동할 예정이다. 최근 수주 동향에 따라 6년 만인 내년 1월 재가동을 앞둔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고부가가치 블록까지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LNG 선박 가격 상승세도 호재로 작용한다.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17만4000m급 LNG선의 가격은 지난주 대비 100만달러 오른 2억1700만달러(약 2588억원)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호황이 지속되면서 건조 도크는 이미 포화상태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수주에 초점을 맞춘 상태”라며 “국내 조선사들이 LNG선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 건조에 강점을 보이는 만큼 해외 선사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이 막힐 경우 국내 조선사의 수혜도 예상된다”며 “유럽국가에서 대체 수입선 확보를 위해 LNG선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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