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권사·기관투자자 대상 간담회 개최
조선업황 개선세 힘입어 상장 절차 '본격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올해 예정대로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삼호중공업 제공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올해 예정대로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삼호중공업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현대삼호중공업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조선업황이 개선되는 상황에 상장을 늦출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전날 국내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올해 예정대로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자회사로 대형 선박 건조 전문기업이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은 2017년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5년 내 상장을 약속했다. 

상장에 실패할 경우 원금에 연 9.5%의 이자를 얹어 보상해야 하는 조건을 걸었다. 현재 IMM의 현대삼호중공업 투자액은 2600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연내 일정대로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마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긍정적인 수주 상황에 힘입어 굳이 추가 비용을 들여 상장을 미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예정대로 기업공개를 진행할 경우 한국조선해양 산하에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계열 3사 전부 상장사가 된다.

가 부회장은 올해 수주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2~3년치 일감을 확보했고, 친환경선 교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가 부회장은 “일반적인 선박의 수명은 20~30년이지만 친환경선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교체 주기가 15년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업 슈퍼 사이클(2006~2008년)시기에 발주된 선박들의 선령이 15년에 도달하는 2025~2030년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 부회장은 유럽연합(EU)의 대우조선 인수 불허 결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실망스럽고 유감스럽다며 “EU 경쟁당국의 액화천연가스(LNG)선 독점 우려 가능성에 나름대로 많이 준비해 대응했다”며 “결정문 검토 이후 어떤 단계를 밟을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 부회장은 “현금성자산 1조8000억원 상당 부분이 대우조선 인수에 대비한 자금이었다”며 “한국조선해양은 중간 지주사로서 현대중공업지주와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친환경 신기술·사업과 조선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보유 현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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