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기본급 인상 이견차 커 임금협상 난항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측이 기본급 6만8000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첫 제시안을 노조는 거부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부터 2021년도 임금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 밤 10시까지 진행된 임금협상을 위한 실무교섭에서 합의점 마련에 실패했다. 당장 노조는 16~24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회사가 기본급 인상을 바탕으로 한 첫 제시안을 냈다”며 “검토할 가치조차 없는 형편없는 안으로 조합원을 우습게 아는 경영진의 태도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또한 “모두가 이해할만한 새로운 제시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노사가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것은 기본급 인상이다. 회사의 첫 제시안에는 ▲기본급 6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118% ▲격려금 220만원 ▲특별휴가 1일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기본급을 대폭 인상했다. 2019년 기본급 인상분 4만6000원과 2020년 5만1000원보다 많지만, 노조가 요구하는 12만304원과 격차가 크다. 이에 노조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안이라 판단하고 사측의 안을 반려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성과급 산출 기준 마련, 연차별 기본급 격차 조정 등도 요구했다. 사측은 후판값 인상으로 3000억원 대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상황 속에 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8월30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50여차례 교섭에도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태다. 노사 모두 파업과 별개로 교섭은 정상적으로 이어갈 예정으로 이른 시일 내 노사 교섭을 마무리 짓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