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50만대 생산 분량… 연간 6만톤 양극재 생산 추진
문 대통령, "양극재 해외 의존도 크게 낮추게 될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화학이 전기차 시장 확대로 급성장하는 배터리 소재 시장을 겨냥해 구미시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LG화학은 11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컨벤션센터에서 구미형 일자리 모델이 적용되는 구미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소재로 현재 국내 수요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구미형 일자리 공장에서 생산될 6만톤의 양극재는 전기차 5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양극재 해외 의존도를 크게 낮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미형 일자리를 배터리산업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며 “구미형 일자리와 서로 연계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도 기술 교류, 공동 연구 개발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핵심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로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불린다.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등 중요한 소재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LG화학은 2025년까지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6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구미 공장은 LG화학이 공들이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전용 라인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NCMA 양극재는 소재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를 결정짓는 니켈 함량을 90% 수준으로 늘리면서 안정성을 강화하는 알루미늄이 적용돼 뛰어난 안정성과 향상된 출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양극재 시장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양극재 수요는 지난해 99만톤에서 2030년 605만톤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당장 가격 변동성이 큰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코발트 프리(free) 기술과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용 단결정 양극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이후 양극재 시장 선점을 위해 현재 8만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2026년까지 26만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구미시와 동반성장을 위해 ▲지역 기업과 협력 강화 ▲고용 확대 ▲전문 인력 양성 ▲청소년과 대학생 육성 등 지역 활동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구미 공장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설비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공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LG화학의 미래 성장 동력을 가속화하는 핵심기지 역할을 강화해 차별화된 비즈니스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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