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완전 철거·재시공까지 고려할 예정
사고 원인 파악 최우선, 모든 과정 투명하게 밝힐 계획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광주 공사 현장의 연이은 참사로 여론의 몰매를 맞은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사퇴한다.

정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용산사옥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에서 발생한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저는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2일 광주 현장에서 유병규 HDC현산 대표 등과 사고 수습방안·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 뒤 주말 동안 서울 자택에서 거취 문제를 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 회장은 23년 만에 현대산업개발과 관련된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지난 23년 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나 국민신뢰를 지키고자 한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사고를 수습하고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 광주 화정아이파크는 완전 철거하거나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며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 책임 회피성 사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 파악이 최우선”이라며 “모든 과정을 향후 투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DC현산은 잇따른 붕괴사고로 인해 여론의 끊임 없는 비난을 받고 있다. 광주시 사업부터 수도권까지 퇴출 요구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까지 HDC현산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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