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여 HDC현대산업개발 공사장서 사망·실종자만 21명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올해는 아직까지 그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올해는 아직까지 그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7개월 전 광주 건물붕괴 참사 땐 사고 하루만에 현장을 찾았던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이번 아파트 공사장 외벽붕괴 사고 현장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HDC현대산업개발 따르면 유병규 대표이사는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 12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도록 현장 방문이나 사과 등 이번  사태와  관련한 어떤 행보나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해 광주시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버스 탑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은 참사 당시 정  회장이 보였던 발빠른 행보와 대조된다.

당시 재개발의 원청 시공사도 HDC현대산업개발이었다. 정 회장은 사고 발생 다음날 직접 현장을 찾아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7개월만에 광주에서 다시 대형 참사가 터지면서 정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비등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대표이사가 사과한지 5시간 만에 ‘사고 원인 중 일부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는 해명이 담긴 자료를 배포하는 등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최근 5년간 HDC현대산업개발 사업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는 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고로 모두 15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고 실종자 6명을 합하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난다.

한편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은 12일 오후 철근콘크리트 공사를  하청받아 시공한 업체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광주시는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을 포함,  HDC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건축·건설현장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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