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특별성과급 200% 산정, SK하이닉스는 300% 지급
성과 중시 MZ세대 사원 반발 "비슷한 수준이라도 맞춰줘야"
성과급 규모와 연봉 비교하는 직장인 커뮤니티 활성화 영향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국내 대기업의 특별성과급 규모를 두고 직원들의 반발이 커질 기미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200%의 특별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인데 반해 SK하이닉스는 300%의 성과급을 산정했기 때문이다.
성과 배분을 중시하는 직원의 증가, 직장인 간 커뮤니티 활성화 등이 대기업의 성과급 규모산정 눈치싸움을 촉발하는 요소라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성과급 시즌이 다가오면서 규모를 두고 임직원 간 의견이 갈린다. 특히 지난해 성과가 좋은 반도체, 바이오업계 내외에서 성과급을 비교하는 사례가 늘었다. 젊은 인재확보가 중요한 업계 상황에 따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DS(반도체)부문 임직원에게 개인 연봉 50%에 달하는 수준의 성과인센티브(OPI)를 지급할 예정이다. 추가로 특별 격려금이 지난해 12월 기본급의 최대 200%로 지급된다. 직원들의 반발은 특별 격려금 규모를 두고 나왔다.
SK하이닉스와 비교가 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 달성,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등의 성과를 기념해 지난해 12월 전직원에게 300%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 규모와 액수가 무조건 커야 한다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OPI도 당연히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삼성전자도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는 지난 12일 사내 간담회에서 “추가 보상 지급을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거와 달리 직장인 커뮤니티 활성화로 성과급 규모를 비교할 수 있게 된 점도 직원들의 의견에 영향을 끼쳤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성과급 시즌을 맞아 서로의 금액을 비교하는 글이 다수 등장했다. 이날 기준 블라인드에는 각 기업 성과급에 대한 글이 5000개 이상 게시됐다. 단순 이직을 위한 비교글부터 대기업과 성과급 규모와 자기 연봉을 비교하는 반응이 올라왔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 바이오, 반도체 등의 업종에서 사상 최대 실적 발표가 나오기에 직원들이 대가를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2020년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산정과정에서 엄청난 반발을 샀던 점을 감안하면 직원들 불만을 모른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