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카슈미르 연대 지지' 트위터 글로 몰매
현대차 보이콧 확산, 인도법인 통해 수습 나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인도 현지에서 현대차에 대한 불매 운동이 빠르게 퍼지는 모습이다. 발단은 ‘현대파키스탄’, ‘기아 크로스로드-하이데라바드’ 등 파키스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라온 글이 문제가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파키스탄은 최근 트위터에 “우리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지지하자. 그들은 자유를 위해 계속 싸우고 있다"는 글을 게시했다. 기아 크로스로드-하이데라바드도 “카슈미르의 자유를 위해 우리는 단합한다”는 글을 계정에 올렸다.
문제는 카슈미르 지역은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계속해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라서 파문이 확산했다. 게시물 내용이 알려지자 인도 현지에서는 현대차가 파키스탄을 지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은 현지 대리점 측에서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측은 이와 관련 게시물을 올린 대리점에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트위터 게시물도 현재 삭제된 상태다.
회사는 현지 불매 운동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지난 6일 인도법인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는 25년 이상 인도 시장에 헌신해왔다”며 “인도와 국민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현대차는 파키스탄에서 현대니샤트 등 현지 협력업체를 통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공식 법인은 두지 않았다. 한편 인도는 현대차가 공들이는 시장 가운데 하나로 1998년부터 현지 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누적 1000만대를 기록하는 등 인도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졌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인도에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는 등 기반을 다져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