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보인 E-GMP 적용모델 판매 증가
아이오닉6 등 고성능모델라인업 확대 예정
E-GMP 외 전기차 플랫폼 추가로 선보일 듯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미국에서 5만151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역대 1월 판매량 중 최다치다. 친환경차가 전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 증가량은 220.1%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친환경차 성장세가 뚜렸하다. 전기차(226%)와 하이브리드(220%)의 판매량 증가가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지난해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해외 판매량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 5, GV60, EV6의 판매량은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누적 10만대를 돌파했다.
차종별로는 아이오닉 5가 6만7000대, EV6가 3만2000대, GV60 1000대 등이다. 현대차의 E-GMP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제로백 3.5초, 시속 260㎞ 구현이 가능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개조해 사용한 전기차와 달리 바닥에 배터리를 넓게 깔아 공간 활용성과 차량 성능을 월등하게 높였다. 차종과 차급의 경계를 넘어 유연한 제품개발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E-GMP의 특징은 세단,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터 고성능, 고효율 모델까지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차량을 신속하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E-GMP를 적용한 모델들을 출시했다.
올해는 아이오닉6, GV70 전동화모델, 니로EV, EV6 고성능 모델을 내놓는 등 라인업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아이오닉 6는 E-GMP를 적용한 두 번째 전용 전기차로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이에 맞춰 아산공장의 설비를 전기차 생산에 맞게 전용 설비 구축을 마쳤다. 아산공장은 현대차 주력 세단인 쏘나타·그랜저를 생산해왔던 공장이다. 생상능력은 연간 30만대 수준이다.
기존 라인 일부를 전환해 아이오닉6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대형 SUV인 아이오닉7을 2024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도 7종의 전용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구상으로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낸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E-GMP 외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GMP가 현재 중형과 준대형 사이즈 위주로 구성된 만큼 소형 차종 생산을 위한 플랫폼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현대차의 상승세가 GV60에 대한 본격적인 해외 판매와 전동화 라인업 증가에 힘입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