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기아·KB금융·SK하이닉스·신한금융 등
개인 배당액 1~3위 이재용 삼남매가 '싹쓸이'… 홍라희는 9위

시가총액 100대 상장사 가운데 지난 11일까지 배당(분기·반기·결산) 계획을 발표한 53개사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이 총 28조5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픽사베이
시가총액 100대 상장사 가운데 지난 11일까지 배당(분기·반기·결산) 계획을 발표한 53개사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이 총 28조5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 중 7개 기업이 1조원 이상의 배당금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3년째 지속돼 최근 주가가 내려앉은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시가총액 100대 상장사 가운데 지난 11일까지 배당(분기·반기·결산) 계획을 발표한 53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총 28조5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3조3320억원) 대비 14.4% 감소한 규모다.

다만 삼성전자의 전년도 배당이 2019년보다 10조원 이상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배당 총액은 18조7356억원으로, 전년(12조9994억원) 대비 44.2% 증가했다.

또한 2020년의 경우 배당금 총액이 1조원을 넘은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으나 지난해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포스코, 기아, KB금융, SK하이닉스, 신한금융 등 7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배당 총액 1위 기업은 삼성전자로, 9조8094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번 배당액은 사상 최대 규모였던 2020년(20조3380억원) 대비 51.8% 감소했지만 예년 평균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2위인 현대차는 전년보다 65.6% 증가한 1조3006억원을 배당한다. 3위인 포스코도 전년 대비 107.3% 많은 1조2856억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4위는 기아로 전년의 3배 수준인 1조2027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배당금을 합치면 2조5000억원 규모다.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사들도 배당액이 크게 늘었다. 이들 금융지주사 가운데 우리금융(12위)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은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은행지주에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했던 금융당국의 권고가 지난해 7월부터 풀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배당액이 50% 이상 증가한 곳도 있다. 5위 KB금융은 1조1145억원으로 전년보다 66.1% 늘었다. 7위 신한금융은 30.2% 증가한 1조467억원, 9위 하나금융은 67.6% 증가한 9038억원을 각각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8위는 LG화학으로 전년 대비 20.2% 증가한 9352억원, 10위는 SK텔레콤으로 전년과 비슷한 7017억원을 배당한다.

개인 배당액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5개 기업에서 전년보다 836억원 늘어난 총 2577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177억원, 3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866억원을 받게 된다.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고 이건희 회장 상속세 납부를 위한 보유 지분 매각으로 배당액이 전년보다 550억원 줄어든 495억원을 받아 개인 9위에 랭크됐다.

4위는 최태원 SK 회장으로 63억원 증가한 843억원, 5위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으로 204억원 늘어난 787억원을 받는다. 이밖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709억원), 구광모 LG 회장(702억원), 구본준 LX그룹 회장(339억원) 등이 개인 배당 10위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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