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사업 직접지휘, 대규모 M&A 예상
AI 반도체 솔루션, 생산 사업 확장 주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의 미등기임원을 겸직한다. AI반도체 관련 신사업을 직접 지휘하기 위해서다. 사진=서울와이어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의 미등기임원을 겸직한다. AI반도체 관련 신사업을 직접 지휘하기 위해서다. 사진=서울와이어DB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사업을 직접 살필 목적으로 SK텔레콤의 미등기임원을 겸직한다. 그는 직접 신사업을 지휘하며 대규모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T 회장을 겸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최 회장은 SK 대표이사 회장과 SKT 회장을 겸직한다. 발령은 이번 주 중 이뤄질 예정이며 미등기, 비상근 형식의 근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AI사업을 직접 살피면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그룹 차원 AI 태스크포스(TF)인 ‘아폴로’가 출범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실무부터 최 회장이 관여하면서 신산업으로 키워낼 계획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행동은 시장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함이다. 재계에서는 AI사업 확장을 위한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보가 이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에서 AI 글로벌 석학들을 두루 만나 교류했다. 2020년에는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직접 영입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AI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를 그룹의 주요 목표로 강조했다. LG그룹의 경우 2020년 구광모 회장이 AI 전담조직인 LG인공지능연구원을 출범시키고 AI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 회장과 SK가 바라보는 AI사업의 방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SK의 AI 관련 조직은 가우스랩스, 아폴로, 사피온 등이다. 가우스랩스는 AI 전문 연구개발(R&D) 기업으로  AI를 통한 반도체 제조 혁신을 목표한다. 주로 SK하이닉스의 제조현장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사피온은 국내 최초 국산 AI 반도체사업을 영위한다. SK는 AI 반도체 생산과 솔루션을 양 회사에서 맡으면서 아폴로를 통해 중심을 잡을 계획이다. 아폴로는 그룹의 AI전략을 총괄하는 회사로 키울 예정이다. 단 출범 1년이 지나도록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최 회장이 아폴로를 키워내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봤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 회장의 고민이 깊었을 것”이라며 “최 회장의 직접 경영 참여가 적극적이 확장의 담보가 되면서 AI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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