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후 첫 M&A… ESS SI 전문기업 인수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 통합(ESS SI, ESS System Integration)’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SI 전문기업인 미국 ‘NEC에너지솔루션(NEC Energy Solutions)’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ESS SI는 에너지저장장치 사후 관리 사업이다.

NEC에너지솔루션은 일본 NEC가 2014년 미국 ‘A123시스템’의 ESS SI 사업을 인수해 출범한 회사다. 본사와 연구개발센터는 미국에 위치해 호주·런던·브라질 등에서 140건 이상의 ESS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분 100%를 모회사인 NEC로부터 인수했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라는 신규 법인을 세우고 관련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신설 법인은 고객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ESS사업 기획 ▲설계·설치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맡는다. 

회사는 배터리, 전력변환장치(PCS)를 포함한 필수 기자재 등을 통합해 ESS사업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등 SI사업 핵심 역량 내재화를 통해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를 통해 배터리부터 ESS사업 기획뿐 아니라 사후 관리까지 자체 사업 역량을 확보해 대규모 ESS를 직접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ESS 프로젝트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 수급 이슈 없이 고객사 요구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ESS 시장 성장에 따라 고객사들이 계약과 책임·보증 일원화, 편리성, 품질 신뢰성 등을 이유로 배터리업체에 SI 역할까지 포함한 솔루션을 요구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고객 요구 대응과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SI역량 내재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당 기업을 인수하게 됐다”며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SI까지 완결형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ESS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