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100·코스피50·KRX100 지수도 편입
코스피200 편입 규모 약 2700억원 예상돼
추가 지수·ETF 편입 따른 단기 수급 긍정적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상장 후 부진일로다. 코스피200 등 주요지수 특례편입 호재가 반등을 이끌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200 지수 편입 외에도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K-뉴딜지수 등의 편입 이벤트가 단기 수급을 끌어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단, 상장 시점부터 이미 알려진 요인이기에 투자심리 자체를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5.77% 하락하며 41만6500원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고점(1월27일, 59만8000원) 대비 약 30% 낮아진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97조4610억원으로 상장 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밑돌았다.
한국거래소는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200 특례편입을 22일 확정했다. 지난달 27일 신규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이 15영업일동안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를 유지하며 특례편입 조건을 충족해서다. 같은 날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100, 코스피50, KRX100에도 편입됐다.
주요지수 편입이라는 호재에도 주가는 무덤덤했다. 호재보다는 악재를 더 크게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200에 편입되면서 공매도가 가능해지는 만큼, 투자자 사이에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가 이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LG에너지솔루션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으나, 시장 전반에 부정적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 등의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도 부담이다.
지수 편입 자체는 분명 호재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의 추적자금을 보수적으로 정하면 약 20조원 규모로, LG에너지솔루션 편입 규모는 약 2700억원 규모”라며 “추적자금을 확대해 약 40조원 규모로 설정하면 최대 54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이달 22일 종가(44만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200 내 시총 비중을 약 1.3%로 예측했다.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일은 3월물 선물 만기일 다음 날인 다음 달 11일이다. 이에 코스피200을 추적하는 자금은 같은 달 10일 종가 기준으로 정기 변경(리밸런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편입 자체는 상장 시점부터 알려진 뉴스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상장 후 큰 폭의 주가 상승도 없었던 만큼 주가에 나쁜 재료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총 4000억원 규모 ‘2차전지 K-뉴딜 ETF’와 시총 약 6조원 규모 ‘LIT ETF’, 국내 상장된 글로벌 ‘리튬&2차전지 ETF(7000억원 규모)’ 등의 LG에너지솔루션 편입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당 ETF 편입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 매입 수요는 대략 5000억원 내외로 추정되며, 현재 주가 하락 상황에서 단기 수급상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