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S시장 겨냥, 사업 경쟁력 확보 차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ESS SI) 전문기업인 ‘NEC 에너지솔루션’을 인수했다. 배터리 공급을 넘어 ESS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18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19년 11GWh, 2020년 20GWh를 기록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2030년에는 302GWh까지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인 니켈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폐배터리 사업이 주목받는다. 주요 배터리업체들은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 사업을 점차 강화하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SI 회사를 인수하면서 경쟁사들보다 빠르게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번 인수를 통해 ESS SI 사업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가 인수한 NEC에너지솔루션은 일본 NEC가 2014년 미국 'A123시스템'의 ESS SI 사업을 인수해 설립한 기업이다. 미국에 본사와 연구개발센터가 위치해 전 세계에서 140여건의 ESS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최근 3년간 성장률은 연평균 60%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인수와 관련 “글로벌 ESS 시장 성장에 따라 고객사가 배터리업체에 SI 역할까지 포함한 솔루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고객 요구 대응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SI역량 내재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배터리부터 ESS사업 기획뿐 아니라 사후 관리까지 자체 사업 역량을 확보해 대규모 ESS를 직접 구축할 수 있게 됐다. ESS SI 사업을 전담하는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법인’도 신설할 예정이다.
신설 법인은 고객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ESS사업 기획 ▲설계·설치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맡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전력변환장치(PCS)를 포함한 필수 기자재 등을 통합해 ESS사업 관련 모든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