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5200억원 규모 공사비 증액분 인정 못한다는 입장
서울시가 수차례 중재… 양측 입장차이 확고해 갈등 여전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사진=둔촌주공 시공사업단 제공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사진=둔촌주공 시공사업단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국내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사업이 공사중단 위기에 놓였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등으로 구성된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강동구청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공사 중단을 예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다음 달15일부터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둔촌주공 재건축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이다.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시공단은 “2020년 2월 실착공 후 2년 이상 한 푼 받지 못하고 1조6000억원 규모 외상공사를 하는 중”이라며 “7000억원 사업비 대출도 대부분 소진됐고 올 7월이면 대출만기까지 도래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둔촌주공 재건축은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전 조합이 지난해 6월 시공사업단과 체결한 공사비 3조2000억원 때문이다. 새로운 조합은 5200억원에 달하는 증액분을 인정할 수 없다며 공사비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결국 최근 시공사업단은 조합 측에 다음 달까지 공사비 충당 조처를 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냈고 후속 조치로 지난 14일 공사 중단 예고 공문까지 제출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 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서울시가 수차례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양측 입장차가 워낙 확고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서울시는 공기지연과 사업비 증가 등 문제 발생을 우려해 갈등과 분쟁 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양측에 권고했다. 사업단 관계자는 “공사가 중단된다면 재개 시점은 불확실하다”며 “소송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원만한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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