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중공업' 이미지 탈피 시도, 바이오사업 주목
신약 개발 목적 자회사 설립, 그룹 체질개선 나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퓨처 빌더(Future Builder)가 돼 더 지속 가능하고 더 똑똑하며 더 포용적인,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
정기선 HD현대(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올해 CES2022에서 밝힌 포부다. 정 대표는 이 같은 야심 찬 포부와 함께 조선·해양과 건설기계에 치중된 사업 재편을 통한 그룹의 체질개선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룹은 바이오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는 정 대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0년부터 그룹의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계열사에 20~30대 젊은 직원들을 모아 헬스케어·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신사업을 직접 챙겼다.
정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사업에 주목했고 역량을 쏟아왔다. 이 가운데 최근 바이오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감지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2월 ‘신약 개발’을 주 사업 목적으로 하는 ‘암크바이오’를 설립해 기업집단에 포함했다. ‘암크(AMC)’는 아산병원(Asan Medical Center)을 의미한다.
정 대표는 그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해왔지만, 암크바이오 설립으로 신약 개발 도전을 공식화한 셈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미래에셋그룹과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분야의 유망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34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했다.
그룹의 중공업 이미지 탈피를 위한 시도가 본격화된 모양새다. 정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중후장대 기업에서 기술 중심의 ‘최첨단 기술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그룹이 아산병원과 연계해 신약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신약개발 분야는 기업들 사이에서 블루오션으로 여겨진다”며 “초기 발판을 잘 구축한다면 그룹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CEO투데이] 돛 펼친 '정기선 체제' 혁신바람 분다
- 현대重그룹 '새로운 50년' 정기선 시대 스타트...지주사 이름 'HD현대'로
- 한국조선해양, 정기선 대표이사 선임...3세 경영 본격화
- [CES 2022] 현대重 정기선 "조선업 넘어 해양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
- 현대중공업 창립 50주년, 권오갑 회장 '새로움'과 '변화' 강조
- 윤 당선인 측 "조국, 딸 입학 취소를 왜 당선인에게 묻나?"
- 현대중공업, 2030년까지 매출 21조원, 영업이익률 10%
- 치킨값 비싼게 우리 탓이라구요?… 육계협회 "억장이 무너집니다"
- '고유가'에 웃은 현대HD… 1분기 매출 전년比 85.9%↑
-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연장… 협력사 "경영난 가중 파업 멈춰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