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시행 이후 매물 증가
용산 7주 연속 상승…소음·집회로 인한 반발 숙제

서울 집값이 하락하고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용산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 집값이 하락하고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용산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윤석열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이 1주 만에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매물도 쌓이는 상태다. 다만 집무실 이전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용산은 여전히 강세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지난주 15주 만에 상승전환했으나 1주일 만에 다시 보합으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1년 유예방안이 수요자들의 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시행 이후 매물이 늘어나는 중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5509건(9일)에서 5만7937건(12일 기준)으로 4일 동안 2428건(4.3%) 증가했다. 최근 한달 동안 4791건(9.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구별로 보면 중구(-0.02%)와 노원(-0.02%), 성동구(-0.01%) 등이 하락했다. 강서구(0.00%)와 양천구(0.00%), 구로구(0.00%) 등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서초구(0.04%)는 전주(0.05%)보다 0.01%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특히 용산의 상승세가 매섭다. 이번주 용산구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와 동일한 0.04%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동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7주 연속 상승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취임식 이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는 중이다.

윤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 이미지를 벗고 국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겠다는 목적으로 집무실 이전을 결정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 각종 시위로 인한 소음과 통제에 따른 교통혼잡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법원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집회·시위를 허용하면서 조만간 집회·시위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판부 관계자는 “집무실이 관저에 포함된다고 해석하는 것은 문언의 통상적인 의미를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